가을장마 등 날씨영향에 제주-군산 항공 중단까지
관광업 "수학여행·전국체전 수요 확대 큰 기대 안해"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세월호 여파로 침체됐던 내국인 관광시장이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큰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2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47만8217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실적이다. 이는 이달 초 주말을 기해 태풍이 내습한데다 보름이나 일찍 찾아온 ‘가을장마’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여파로 뱃길 이용객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와 군산을 잇는 항공기 운항도 일시 중단되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 견줘 19% 줄었다. 약 23만명 규모다.
8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인천항로가 단절되고 삼천포항로는 경영악화로 휴업에 들어간 상태라 성장세를 기록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앞서 4월과 7월에는 추가 취항이 예정됐던 고흥 녹동~서귀포와 강진 마량~제주항 노선은 전면 취소됐고 여수~제주 카페리 운항도 사실상 취항이 무산된 상태다.
제주와 군산을 잇는 하늘 길도 일시적으로 막히게 됐다. 제주~군산 노선은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매일 1회씩 왕복 운항해 왔지만, 활주로 공사로 인해 다음달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운항이 중단된다. 전북지역 등의 수요까지 위축될 수 있음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단됐던 수학여행이 재개되고, 10월 말 전국체전 개최 전후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각종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