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사랑에 40대 제주인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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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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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김진정씨 신장 기증···아름다운 ‘버킷 리스트’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매우 벅차오릅니다.”

2006년부터 만성신부전을 진단받고 복막투석을 받아온 윤모(49·서귀포시)씨가 20일 새 생명을 얻었다. 김진정(43·여·김해)씨가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만성신부전을 앓아온 윤씨는 설상가상으로 최근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망막에 이상이 생겨 시각 장애 판정까지 받으면서 다니던 직장 마저 그만둬야 했다.

그런 가운데 김씨가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서약한 것이다. 김씨는 5년 전 골육종으로 투병하던 여동생을 잃었고, 지난해에는 자신의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또 아이가 어렸을 적부터 신장 기능이 좋지 않아 오랜 기간 치료를 받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고, 신장 기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아픔도 죽음도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때부터 남은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버킷 리스트 가운데 하나가 ‘장기 기증 서약하기’였다. 그는 지난 4월 사랑의장기운동본부를 찾아 생존 시 신장 기증과 사후 장기 기증 서약을 동시에 했다.

이에 따라 윤씨는 2008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신장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지 6년 만에 신장을 이식받았다.

김씨를 통해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윤씨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기증인의 바람대로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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