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반 우려반 자유학기제 시행 '첫 날'
기대반 우려반 자유학기제 시행 '첫 날'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4.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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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18일 제주중앙여중 현장 방문
18일 제주지역 모든 중학교가 전국 처음으로 자유학기제를 시작한 가운데 이석문 교육감이 함덕중에서 1학년 학생들과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대화를 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18일 제주지역 모든 중학교가 전국 처음으로 자유학기제를 시작한 가운데 이석문 교육감이 제주중앙여중에서 1학년 학생들과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대화를 하고 있다. 고기호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시험없이 토론·실습·진로 탐색활동을 자유롭게 진행하는 '자유학기제'가 18일 개학과 동시에 제주지역 모든 중학교에서 일제 시행에 들어갔다.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아이들의 꿈과 끼를 찾아준다'는 자유학기제의 시행 취지에 공감하며 기대를 표하는 가운데, 성공적인 시행을 위한 도교육청의 지원과 과제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다.

18일 자유학기제 시행 첫 날 이석문 교육감이 제주중앙여중을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과 교사들은 자유학기제에 대한 부푼 기대를 전했다.

1학년 송미형 학생은 "주말마다 밀린 공부를 하느라 힘들었는데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이번 학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을 것 같다"며 "특히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 했다.

교사들도 자유학기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부터 토론과 실습 중심으로 기존과는 다른 수업을 꾸려가게 된 1학년 교사들은 "처음이라 업무량이 많고 심적으로 부담스러운 면이 분명 있다"면서도 "중학교 시기 한 학기정도는 시험없이 아이들이 수업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교사들은 "중학교 입학 후 공부를 포기하려던 학생들이 다시 숨을 돌리고 꿈을 찾도록 시간을 주는 순기능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직업체험기관이 제주지역에 태부족하고,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의 경우 날씨에 따라 체육수업에 지장을 받거나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행사 소화가 어려워 '자유로운' 자유학기제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로 또는 인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줄 관련 전공 교사의 부족도 내실있는 자유학기제 수업을 방해할 것으로 우려됐다.

고문심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제주에는 박물관이 많아 일시적 문화 체험 장소는 풍부하지만 제대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은 매우 열악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학생과 교사들의 말을 경청한 뒤 "당장 시설 인프라 구성은 어렵지만 강사진 부족 등 소프트웨어에 관한 지원은 상시 가능하다"며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도교육청에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자유학기제는 오는 2016년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제주가 가장 앞서 올해 2학기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각 중학교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수업 시수를 일부 조정해 예술체육활동·동아리활동·진로탐색 활동 등의 자율과정과, 국·영·수·사·과 등의 교과 공통과정을 병행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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