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인가, 특혜의 결과인가
가문의 영광인가, 특혜의 결과인가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8.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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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장 언니·동생 잇따른 발탁 논란

▲ 18일 오전 제주대 강민석 교수가 "제주도는 관장을 선임하기까지의 심사과정을 공개하라"며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제주도립미술관장직'에 자매가 연이어 임명되면서 '가문의 영광'이라는 시각과 '특혜인사'라는 의견이 대치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자로 제5대 제주도립미술관장에 김연숙씨를 임명했다. '전국단위'로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도내에서 3명, 도외에서 2명 등 모두 5명이 접수했다.

제주도는 3명의 미술인과 2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된 선발시험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에 돌입, 1~3순위를 정하고 인사위원회에 통보했다. 인사위는 이들 후보자를 최종 검토하고 도지사에게 추천한 결과 김연숙씨가 제5대 제주도립미술관장에 낙점됐다.

그러나 김 관장이 제4대 김현숙 관장의 동생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평소 김 관장은 '미술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목소리를 높인 적도 없는데다가, 논란이 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관장직에 응모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게 도내 일부 미술인들의 주장이다.

일부 미술인들은 이에 따라 지난 13일 논평을 낸데 이어 지난 17일부터는 제주도청 등에서 심사과정 공개 등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또 김 관장의 '사퇴'와 함께 '재공모'를 요구하고 있다.

미술인 A씨는 "자매가 연이어 관장이 됐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조용히 작품 활동에만 매진해온 김 관장이 도립미술관 문제 해결에 얼마나 의지를 보일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또 "심사과정에서 김 관장이 1순위로 꼽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심사위원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심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미술인들의 추측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이 자매인 것을 미리 알고는 있었다"면서도 "설마 문제가 있는데, 김 관장을 임명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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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인 2014-08-24 18:26:06
이번 제주도립미술관장 선임문제는 비위행위를 자행하는 우리나라 공무원의 대표적 작태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제1의 피해자는 제주미술인과 도민이요, 또 다른 1순위는 응시자 중 1순위로 랭크된 응시자일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여러 언론과 제주미술계가 언급하는 재공모? 턱도 없는 얘기입니다. 왜냐면 또다른 인사비리가 자행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검찰수사를 통해 1순위자를 재선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