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선조들께 죄송스런 광복절
독립운동 선조들께 죄송스런 광복절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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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주년 광복절]
상당수 증거 부족 이유 등 독립유공자 심사 탈락
유공자 160명 중 ‘105명’ 현충원 안장되지 못해
후손 대부분 생활고···연금도 최저생계비 못 미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69주년 광복절을 맞았지만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는 물론 그 후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은 여전히 부족,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독립 운동에 참가한 상당수 애국지사들이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4일 광복회 제주도지부에 따르면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는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강태선(91) 선생을 비롯해 모두 161명이다.

훈격별로는 애족장이 8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통령 표창 27명, 애국장 25명, 건국포장 23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109명, 서귀포시 38명, 타 지역 출신으로 제주에서 항일 운동한 14명 등이다.

그런데 고인이 된 도내 독립유공자 16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9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서귀포시 충혼묘지에 안장된 4명을 제외한 105명은 뿔뿔이 흩어져 있거나 유해·무덤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상당수 애국지사들이 행적이 불분명하거나 사회주의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후손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실제 일본군의 비행기를 몰고 중국으로 탈출한 뒤 항일 운동을 벌였던 비행사 임도현(1909~1952) 선생을 비롯해 20명이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자 명단에 올라있지만 국가보훈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임도현 선생의 조카인 임정범(60)씨는 2005년부터 백부의 독립유공자 인정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객관적인 입증 자료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지난 6번의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

임씨는 “백부님의 항일 비행사 공적 자료를 근거로 독립유공자 등록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백부님의 희생을 국가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내 독립유공자 후손 대부분이 생활고를 겪고 있지만 연금 혜택은 4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63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복회 제주도지부 관계자는 “도내 독립유공자 후손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계 유지가 힘든 상황”이라며 “독립유공자는 물론 그 후손에 대한 도민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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