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입장권 판매 대행, 도내 소규모 업체 사실상 봉쇄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공기업이 운영하거나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대형 관광지들이 도내 관광유통시장 독과점구조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위원회는 13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과 한화아쿠아플라넷제주 등 대형관광지들이 할인입장권 판매대행 업무를 한화그룹 마케팅 대행사에 독점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분과위에 따르면 한화아쿠아플라넷인 경우 관광지 할인입장권을 2개 업체에서만 판매케 하고 있다. 판매는 한화그룹 마케팅 대행사인 S사와 H사로, H사인 경우 S사에 인수된 자회사다.
문제는 계약조건이 제주도내 소규모 여행업체에서는 사실상 접근하기가 어려운 기준이라는 점이다.
당초 월 1만매(약 2억 5000만원) 이상을 의무적으로 선구매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최근에는 연 100억원 이상을 분할 선 구매하는 조건으로 변경했다는 것.
이와 함께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할인입장권 판매업체 역시 H사로,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했다고 하지만 높은 기준 선정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업체가 제주지역 관광지 할인입장권 판매시장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해 도내 대부분의 관광지도 이들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독과점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분과위 설명이다.
분과위는 관계자는 “이 같은 독과점구조의 폐해는 관광수입 역외유출 심화는 물론 도내 관광사업체의 경쟁력 기반을 빠르게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제자유도시 촉진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나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막대한 특혜를 누리고 있는 재벌그룹 소유의 대형관광지들이 도내 업체를 외면하고, 재벌그룹이 운영하는 마케팅사에 제주시장을 독과점 하도록 놔두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이고 관광진흥인지 허탈감이 든다”며 제주도차원의 적극적인 조정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