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인구이동·물가 '호조'...건설수주액 33.4% '감소'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올해 2분기 제주지역 경제는 소비와 인구이동, 물가 부문은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고용창출 효과 등이 큰 건설 부문의 경우 수주액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해 관련 업계가 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도내 광공업 생산은 작년 같은 분기와 견줘 5.5% 증가했다. 전국평균 증가율(0.3%)를 크게 웃돌며 대전(9.7%), 광주와 경기(6.6%)에 이어 네 번째 높았다. 도(道) 가운데서는 경기에 이어 두 번째 증가율이다.
전국평균이 마이너스(-0.1%)를 기록한 제품 출하 역시 제주는 2.2% 늘어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제조업 생산과 출하 호조는 소비부문의 호황이 뒷받침했다.
2분기 대형마트 매출은 9.5%나 증가했다. 서울(2.1%), 경기(1.7%)와 제주만 늘었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하면서 전국평균 증가율은 -0.6%로 기록했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증하면서 화장품과 음식료품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취업자수 증가율도 3.0%를 기록, 전국평균(1.8%)을 웃돌며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1분기 증가율 6.5%에는 못 미쳐 고용시장 활력이 다소 주춤했다.
물가 상승률은 1.4%,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는 1.1% 올랐다. 일부 가계지출이 많은 항목을 제외하면 신선식품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수출은 14.8% 늘어 대전(23.3%)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엔저 영향으로 전통적인 수출 주력품목인 화훼류와 양식넙치가 주춤했지만, 제조업인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인규유입 증가도 지속됐다. 2분기 순이동(전입-전출)은 2699명으로 분기별 규모로는 전분기(2534명)를 웃돌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인생 2모작’을 제주에서 보내려는 귀농?귀촌인구와 투자에 따른 인구 유입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수주액은 2분기 33.4% 줄어 전북(-69.9%)에 이어 두 번째 감소폭이 컸다. 건축부문이 33.5%, 토목은 33.4%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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