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이른바 ‘7말8초’에 집중됐던 여름휴가의 분산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제주기점 서울, 부산, 청주, 대구 등 4개의 국내선 예약승객은 25만 602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제주항공 공급석은 34만 5588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 공급석 증가율보다 다소 낮은 수치지만 실제 예약승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사실상 여름휴가의 절정기간이 끝난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예약승객을 보면 9만 60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387여명보다 약 26%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의뢰로 조사를 실시한 한국교통연구원의 ‘하계휴가 분석결과’ 하계휴가 출발예정일이 8월 2주차 이후가 증가한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조사결과 8월 2주 이후 출발비율은 21.3%로 지난해에 견줘 11.1%포인트 증가했다.
국제선도 국내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휴가시기가 점차 분산·후퇴하는 양상을 띄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양상은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출국자수와 제주방문 내국인관광객 연평균증가율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리국민 해외출국자수 연평균증가율은 7월과 8월 각각 9.2%와 9%에 불과한 반면 9월에는 연평균 16.1% 증가해 7월과 8월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또 제주방문 내국인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8월 단순방문객수(117만 7000여 명)수는 9월(96만 7200여 명)보다 많았지만 최근 5년간 월별 연평균증가율은 9월 19.7%로 8월 12.1%보다 7.6%포인트 높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휴가철 분산 요인은 성수기 여행지의 번잡함이나 비용절감을 위해 일찍 또는 늦게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