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국수거리에 드리운 그림자
'명소' 국수거리에 드리운 그림자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4.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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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별 손님편차 뚜렷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지난 9일 오후 10시 제주시 일도2동 삼성로에 위치한 국수문화의 거리. 저녁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줄을 지어 선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줄을 선 사람들 대부분은 제주의 자랑거리인 ‘고기국수’를 먹기 위해 찾아온 이들로, 국수문화의 거리가 시민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꼭 찾아가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각자 번호표를 손에 쥔 채 자신의 순번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며 함께 온 일행들과 함께 담소를 나눴다.

줄을 지어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유독 한 가게에만 들어서는 장면이 목격됐다.

A국수집이 바로 그곳. 이 국수집은 독특한 면발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TV,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 소개될 만큼 각종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다.

순번을 기다리던 관광객 김동훈(22·부산)씨는 “인터넷에서 제주의 명소를 찾다가 고기국수와 국수문화의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 중 A국수집에 대한 포스팅이 많아서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김씨 외에도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인터넷에서 이 국수집에 대한 정보를 얻어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국수거리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수문화의 거리에는 10여 곳 국수집이 존재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찾는 곳은 2~3군데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역시 국수문화의 거리에서는 A국수집을 포함한 몇 군데만 사람들이 몰렸고, 나머지는 손님이 거의 없는 대조적이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손님이 너무 오지 않아 문을 아예 열지 않은 국수집도 있었다.

신분을 밝히지 않겠다던 B국수집 대표는 “같은 국수문화 거리에 있지만 한 두 곳에만 사람이 몰리니 나머지 국수집은 영업이 힘들다”며 “나름 홍보를 해봤지만 독점화로 인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국수문화의 거리는 제주의 대표 명소로써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몇몇 국수집들은 힘들게 영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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