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동안 제주 머물며 정책적 판단위한 생각 정리할 듯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8일부터 휴가에 들어가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복귀와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희룡 지사는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닷새 동안 휴가에 들어간다.
원 지사는 휴가기간 동안 제주에 머물며 눈앞에 닥친 각종 현안에 대해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지훈 제주시장의 사퇴에 따른 후임 인선에 관심이 모아진다.
원 지사는 개방형 공모를 통해 시민단체 활동을 오랫동안 하며 대표까지 역임했던 이지훈씨를 제주시장으로 임명했다.
원 지사는 당시 ‘협치’를 내세우며 공무원이 아닌 시민단체 출신 인사를 전격 발탁했다.
그러나 취임 후 한 달 여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해, 원 지사가 차기 제주시장으로 어떤 인물을 내세울 지 고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 지사는 특히 오는 13~14일 쯤으로 예상되는 제주도 하반기 인사와 관련한 고위 공직자들의 거취도 결정해야 한다.
부이사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중 올해 말 혹은 내년 상반기 공로연수 대상인 1955년생들이 ‘용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이번 인사에서 승진 요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원 도정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 안정과 분위기 쇄신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승진 인원이 적고 ‘회전문식’ 자리 이동으로만 이뤄질 경우 기대만큼 효과를 얻기는 어려운 상태다.
제주도 모 공무원은 “‘명예퇴직’을 종용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인사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고위 공직자들을 외부기관이나 중앙부처 등으로 파견 보내는 방안도 있다”며 “지사 입장에서는 인사를 앞둔 휴가 기간 동안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치’를 표방하는 원 지사로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당정 협의회 개최도 서둘러야 하는 일중 하나다.
원 지사는 지난달 말 가진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야당과의 당정 협의회 일정을 묻는 질문에 “다음 달(8월) 5일 쯤”이라고 밝혔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날짜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에게 야당과의 당정 협의회도 시급한 사안이어서 이번 휴가 기간 동안 구체적인 일정과 협의 내용에 대한 복안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규모 투자 사업인 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 월드’와 제주시 노형로터리 인근 초고층 빌딩 ‘드림 타워’에 대한 정치적 해결안도 휴가 기간 동안 모색해야 하는 과제다.
이에 따라 원 지사에게 주어진 닷새라는 휴가가 ‘휴식’보다는, 각종 정책적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