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이 많은 지역 일수록 경로당 수가 적고 노인 수가 적은 곳일수록 경로당이 많이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은 경로당 정책이다.
현재 서귀포시 경로당은 모두 133개소다. 이중 동지역(洞地域)에 43개소, 서부 읍면지역에 47소, 동부 읍면지역에 43개소가 분포돼 있다.
서귀포시에서 노인 인구가 5687명뿐으로 가장 적은 대정-안덕 지역이 경로당 수는 47개소로 가장 많은 반면, 노인 인구가 각각 1만2872명, 8891명인 동지역(洞地域)과 동부 성산·남원·표선지역은 경로당 수가 43개소씩 뿐이어서 서부지역보다 4개씩이나 적다. 경로당 수가 많아야 할 지역에는 적고, 적어야 할 지역에는 더 많은 이상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문제는 심각하다. 남원읍 노인 인구 3780명에 경로당은 17개소인데 대정읍은 3605명에 30개소다. 남원보다 노인이 175명이나 적은 대정이 경로당은 무려 13개소가 더 많다.
성산읍과 안덕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인 인구 2082명의 안덕면이 3039명의 성산읍 보다 경로당 수가 2곳이나 많다.
이런 현상은 서부지역이 동부지역보다 노인은 적지만 자연 마을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 되고 있다. 이제는 노인 수 기준으로 경로당을 설치하는 쪽으로 궤도 수정이 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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