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교훈 남긴 조직개편안 심사
소통의 교훈 남긴 조직개편안 심사
  • 제주매일
  • 승인 20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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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첫 제주도 조직개편안이 4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달 30일 서울본부 인원과 직급의 과다 및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 기구 축소 지적 등으로 심의가 보류된 지 닷새만이다.
행자위는 4일 속개된 임시회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지방공무원 임용 및 제주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안 등을 수정 또는 원안 통과시켰다. 조직개편안 의결 결과는 ‘절충’의 산물로 평가할 만하다. 집행부가 원하는 것 모두를 얻지는 못했어도 나름 성과를 거두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서울본부다. 행자위는 서울본부 규모를 기존 9명에서 18명으로 9명 늘리려던 집행부의 계획을 5명 증원으로 줄였다. 그렇다고 집행부가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서울본부 확대를 위해 4급에서 3급으로 상향조정한 본부장 직급은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와함께 조직개편안 심의에서 옥상옥 논란 등으로 ‘뜨거운 감자’였던 협치정책실에서도 절충안이 도출됐다. 행자위는 부대조건으로 기존 부서의 업무와 기능 중복이 없도록 사무분장을 명확히 하고 도의회 업무보고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주문하는 선에서 협치정책실에 동의했다.
이외에 환경자산보전국으로 명칭 변경과 환경자산보전과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세계환경수도본부 조직개편안은 해당 과를 존치시키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아울러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비자림의 관리를 행정시로 이관하려던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의 개편안은 명칭만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으로 바꾸고 현행 관리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로써 민선6기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조직개편안이 일단락된 셈이다.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상임위를 통과한 만큼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에 집행부에 새로운 조직개편안에 따라 적재적소에 필요한 공직자를 배치, 새로운 제주도호를 잘 출범시켜주길 주문한다.
그리고 집행부에 이번 조직개편안을 두고 빚어졌던 논란의 교훈을 가슴깊이 새길 것을 당부한다. 일방통행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상대방에겐 그렇게만 읽히지 않을 수 있다는 개연성이 그것이다. 이번에 제주도가 제출했던 조직개편안도 의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진정성을 인정했다면 집행부가 원했던 것 모두는 아니더라도 그 방향으로 많이 조정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소통에 더욱 나설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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