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대 종교시설 부지 활용방안 ‘골치’
주민반대 종교시설 부지 활용방안 ‘골치’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4.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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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로터리 인근 대순진리교 회관건립 무산 후 22년째 방치
주민들 ‘주차장 조성’ 지속 건의...종교 측 ‘반대’ 입장 견지

[제주매일 한경훈 기자]서귀포시 천지동 서문로터리 인근에 건립하려던 종교시설이 주민 반대로 무산되면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건축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주민들은 미관 등의 문제를 들어 ‘주차장 조성’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부지 소유주인 종교재단은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대순진리교는 1992년 서문로터리 인근 1920㎡(2필지) 부지에 회관 신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천지동 주민들은 “서귀포시의 관문에 지역주민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종교회관 건립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반대, 결국 회관 신축은 터파기 공사를 하다 중단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회관 부지는 주위에 펜스가 둘러쳐진 채 20여년 동안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 부지가 도심 진입로에 있어 미관상 문제가 생기는 데다 주변에 주차시설도 부족해 이곳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시 당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천지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서귀포시에 ‘공한지 주차장’ 조성을 공식적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이곳에 주차시설을 조성할 경우 약 60면의 주차면을 확보, 주변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주민들은 보고 있다.

서귀포시는 주민들 건의에 따라 대순진리교와 최근까지 협의를 벌였으나 주차장 조성 동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대순진리교 측은 “회관 건립을 반대해 놓고 이제 와서 주차장 부지로 내놓으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천지동은 주차장 활용방안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순열 천지동장은 “해당 부지는 이전까지는 관리가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풀베기 및 야채 재배 등으로 관리는 되고 있다”며 “그러나 도심미관과 주민편의 차원에서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대순진리교 측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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