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 땐 역류로 대규모 침수 피해 ‘우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배수구에 대한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역류는 물론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매년 여름철이면 태풍과 장마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면서 행정의 적극적인 관리와 함께 주민들의 자발적인 정비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에 이어 제11호 태풍 ‘할롱(HALONG)’이 이번 주말 제주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할롱은 중심기압 91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54m, 강풍반경 500km의 ‘매우 강한’ 강도의 대형 태풍으로 발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제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게릴라성 집중 호우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집중 호우 시 물 흐름을 원활하도록 하기 위한 배수구가 흙이나 낙엽 등 퇴적물과 각종 쓰레기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실제 4일 제주시청 학사로 일대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 배수구에 퇴적물은 물론 담배꽁초와 과자봉지 등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더욱이 일부 배수구의 경우 상인과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통과 발판 등으로 막아 놓아 설치 취지를 무색케 했다.
집중 호우 때마다 상습적으로 물이 고이는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 입구 일대 배수구도 사정은 마찬지지.
이로 인해 빗물이 원활하게 빠지지 못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배수구가 역류하는 등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시민 양모(38·여·제주시 도두1동)씨는 “비가 내릴 때마다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고여 있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행정에서 배수구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집중 호우 시 우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읍면동과 함께 배수구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주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주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