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130㎞ 해상까지 접근했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24m/s, 강풍 반경 350㎞인 약한 중형급 태풍으로 시속 22㎞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나크리'는 이후 북북서진하며 1일 오후 3시에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40km 부근까지 접근한 데 이어 2일에는 서귀포 서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나크리'의 간접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도 동·서·남부앞바다에 풍랑특보를 발효했고, 1일 새벽을 기해 제주도북부앞바다와 남해서부먼바다에는 풍랑예비특보를 발효한 상태다.
또 1일 오전에는 제주도 전역에 강풍 예비특보를 1일 낮에는 제주도남쪽먼바다에 태풍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태풍 '나크리'는 3일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해수면 온도가 낮은 서해상으로 북상, 5일 서해 중부 해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는 1∼3일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도 100∼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나크리의 진로와 강도 등을 볼 때 1999년 제7호 태풍 '올가'(OLGA)와 2011년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999년 8월 2∼4일 우리나라를 덮친 태풍 올가로 인해 67명이 사망했고 1조 855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재산피해만 보면 역대 3번째 태풍이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에 따라 태풍의 진로와 강도, 예상 강수량이 매우 민감하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1호 태풍 '할롱'(HALONG)이 이날 오후 3시 괌 서북서쪽 약 460㎞까지 올라왔지만 느린 속도로 일본 쪽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