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상의 정상화, 우리에겐 익숙하고 쉬운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며 의식적인 생활 속 작은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실천 가능하다.
예를 들면 무단횡단 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보행자 신호를 잘 지키려는 사람을 고지식하고 우둔한 사람으로 여기는 의식이 팽배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길거리에 침을 뱉거나,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고 장난전화를 하는 것 등을 단순히 ‘재미로, 대수롭지 않는 행동’ 쯤으로 여기는 관행이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인 것처럼 여기는 고질적인 잘못된 의식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바로 잡는 것이 ‘비정상의 정상화’의 시작이다.
북송때 호북성 숭양이라는 곳에 장괴애라는 현령이 있었다. 순찰 중 창고에서 엽전 한닢을 훔친 말단 관리를 붙잡아 곤장형에 처했는데 관리는 겨우 엽전 한닢을 훔친 것이 그렇게 잘못이냐며 항변했다. 이에 ‘하루 한닢이면 천일엔 천닢이요, 먹줄에 쓸려 나무가 잘라지고, 물방울도 돌에 떨어져 구멍을 뚫는다’라고 하며 직접 관리의 목을 베었다고 한다. 이는 작은 잘못도 모이면 큰 재앙을 부를 수 있으니 처음부터 싹을 잘라야 뒤탈이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유래된 ‘수적천석(水適穿石)’은 비정상의 정상화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여실히 말해 준다.
우리가 현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나 눈에 띄는 성과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기본이 바로 선 인식의 전환, 즉 의식의 정상화가 필요한데, 요즘 이러한 문제해결의 일환으로 경찰은 교통법규 및 기초질서위반에 대한 홍보 및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시민의 의식을 고양하는 것이 홍보 및 단속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국민 개개인이 의식전환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실천함으로써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정상화를 위한 이 같은 실천들은 우리를 성숙하고 품격 있는 시민의 모습으로 발전시켜 줄 것이며 이는 기본이 바로 선 국가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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