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제주시장의 의혹 사건을 조기에 매듭짓는 길은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특별조사 결과를 빨리 발표하는 것뿐이다.
이지훈 시장에 대한 의혹들이 불거진 이후 시민사회단체들과 일반 도민은 성명서, 혹은 1인 시위를 통해 이(李) 시장의 자진 사퇴와 원희룡 지사의 조치를 요구해 왔지만 감사위의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시일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아마 제주도 감사위원회도 지금쯤은 이지훈 시장 의혹에 대한 특별조사가 거의 마무리 됐을 것이다. 의혹의 내용과 사안의 시급성, 그리고 특별조사 착수시기로 보아 충분히 업무를 끝낼 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특별조사 업무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해서 즉각 내용을 발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조사내용에 대한 보완 작업이 수반돼야 할 경우도 있고 최종적으로 ‘감사위원 회의’의 의결을 거쳐야 할 사항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안의 중요도에 비춰 볼 때 특별조사 결과를 최대한 빨리 공표해 도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지나치게 시일을 끌게 되면 도지사의 눈치를 살피는 게 아니냐는 괜한 의심을 받아 특별조사의 신뢰성에도 흠집을 낼 수가 있다.
이뿐이 아니다. 이지훈 시장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주민자치연대와 경실련의 성명서가 잇따르고, 일반시민의 1인 시위까지 벌이고 있는 터라 조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면 제3, 제4의 이지훈 시장 사퇴 요구가 나올지도 모르며 이것이 결국 제주도 감사위를 의심받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감사위는 사안의 중요성을 깊게 새겨 추호도 사심(私心)이나 편협 됨이 없이 진실에 입각한 공정한 조사 결과를 하루라도 빨리 내 놓아 모든 도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감사위가 유념할 일은 “특별조사 결과를 지켜 보겠다”는 이지훈 시장과 원희룡 지사의 말을 어떤 메시지로 확대해석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러한 말에 특별조사 결과가 영향을 받아서는 결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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