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용역 결과 제출 계획도 '차일피일'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제주국제컨벤션센터(대표이사 강기권, 이하 ICC제주)가 신규 수익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는 외국인 카지노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중장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수익사업으로 연구용역까지 했지만 도민사회의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ICC제주는 제주관광학회에 의뢰한 ‘외국인 카지노 설치 추진전략 연구용역’ 최종 결과를 제출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외국인 카지노 추진전략 연구 용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ICC제주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용역에서 우선 추진 전략 사업으로 외국인 카지노가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용역 결과 경제적인 사업 타당성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외국인 카지노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규모도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 중 VIP를 중심으로 도내 외국인 카지노가 운영되는데 중국인 일반 관광객을 위주로 카지노를 운영 시 경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ICC제주는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외부 공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
ICC제주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신규 카지노 사업 불허 입장과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을 비롯한 도민사회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용역 결과가 공개될 경우 향후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제주도에 용역 결과를 제출하겠다는 계획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ICC제주 관계자는 “센터가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카지노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하지만 도내 반대여론이 강해 지금은 내부적으로 일부 문구를 수정하는 검토과정에 있다”며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ICC제주는 제31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를 통해 외국인 카지노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도내 시민단체와 정당 등으로부터 계획 철회 및 강기권 대표이사 사퇴 등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