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보장된 전문가가 수장으로 와야"
"임기 보장된 전문가가 수장으로 와야"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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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과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에 대한 접수가 조만간 이뤄지는 가운데,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임기가 보장된 전문가가 수장으로 와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자리에는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어왔다. 제5대 양영흠 이사장과 제6대 김은석 이사장이 그랬다. 김은석 이사장의 경우 새로운 도정이 들어서고 얼마 되지 않아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도청의 주인이 바뀌었으니 이사장직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재단은 도내 문화예술기관 중에서는 가장 큰 곳이다. 1년간 제주지역 문화예술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펼지 '로드맵'을 짜는 기관이다.

때문에 재단 이사장은 현장에서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하지만, 1년 만에 수장이 3번이나 교체되면서 제대로 된 재단의 역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제주도미술대전 이관 범미술인추진위원회 소속된 위원 A씨는 "박근혜 대통령도 '문화'가 중요하다고 밝힌 만큼, 재단 신임 이사장 역시 예술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이하 미술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주지역 미술인들은 도립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2000년 제주도립미술관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개관에 모든 힘을 쏟았다. 미술관 부지 선정을 두고 수차례 난항이 있었지만, 2009년 6월 도립미술관이 개관하자 미술인 모두가 기쁨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미술관 '전시'를 두고 외부의 신선한 예술적 경향을 선보일 것인지, 제주지역 미술인들의 무대가 돼 줄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해왔다. 때문에 새로운 관장은 미술관 운영방향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에 소속된 회원 B씨는 "당시 도립미술관 개관은 미술인들의 숙원사업이었다"며 "정작 도내 미술인들의 축제인 제주미술제나 4·3미술제는 공간이 부족해 협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술관 1층은 기획전시실이지만, 큰 축제를 진행할 때 만큼은 미술관 전체를 내어주는 등 차기 미술관장이 호의를 베풀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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