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29일 최종 건축허가가 내려진 제주시 노형동 초고층건물 ‘드림타워’의 전반적인 추진상황에 대한 특별 업무보고가 이뤄진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는 29일 속개된 제320회 임시회 추경안 심사에 앞서 ‘드림타워 추진사항 보고 채택의 건’을 통과시키고 제주도와 제주시 관계 부서를 상대로 특별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업무보고는 제320회 임시회가 끝난 다음 달 8일 이뤄질 예정이며, 의회가 이번 업무보고의 주안점을 건축허가와 함께 교통영향평가, 사전재난영향성 평가 과정으로 지목한 만큼 제주시 건축과는 물론 제주도 도시디자인본부, 안전총괄기획관실이 대상이 된다.
의회는 아직 업무보고에 출석할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내부 조율 과정에 있으나,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양희영 전 제주도 도시디자인본부장의 출석여부다.
앞선 제31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 노형동 갑)이 지난 2월27일 열린 건축심의위원회 전체 회의 회의록을 근거로 “참석 자격이 없는 양 전 본부장이 해당 위원회에 참석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문제제기 했기 때문이다.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양 전 본부장은 “도의 방침을 설명하겠다”, “심의에 참고해달라” 등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할 위원회 석상에서 자칫 외압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을 한 사실이 기록됐다. 다만, 양 전 본부장이 지난 6월 말로 공직을 떠남에 따라 도의회 특별 업무보고 자리에 다시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의회는 업무보고 결과에 따라 별도의 행정사무조사권 발동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지난 22일 제주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제주도민 1000명과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도민 86.7%와 전문가의 76.0%가 드림타워 건축허가 승인 과정 전반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을 한 바 있다.
한편, 중국 녹지그룹과 동화투자개발이 제주시 노형동 2만3000㎡에 추진하고 있는 56층(218m) 규모의 ‘드림타워’는 숙박시설은 물론 대규모 카지노 등 위락시설 등을 갖춘 복합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