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중단·강정마을 평화 촉구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강정마을의 평화를 촉구하는 ‘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 일동은 29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행진은 평화와 진실을 알리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제 저항의 기억을 넘어 생명의 땅, 평화의 연대가 넘쳐나는 강정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강정 주민들의 갈등과 고통은 8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총칼로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하고 있다”며 “친환경공법이라고 포장한 제주해군기지 공사는 하루하루 생명과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제주해군기지 사업은 그 계획의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했고, 입지의 적정성이 부적합하며, 추진 과정에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사라졌다”며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부끄러운 사업”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 문제의 해결 방법은 잘못 끼운 단추를 푸는 것 밖에 없다”며 “현재 자행되고 있는 불법 공사를 즉각 중단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며, 되돌리기 어렵다는 주장은 민주적 절차를 짓밟고 국토를 파괴해온 사업자들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강정마을의 평화를 촉구하는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 전국의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줘서 고맙다”며 “우리 모두가 평화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항파두리와 새별오름, 화순을 거쳐 다음 달 1일 강정마을에 도착한다. 도착 당일 강정축구장에서 ‘함께 온길 함께 갈 길’을 주제로 만민공동회가 열리며, 제주 아픈 현대사를 담은 ‘제주의 영혼들’이 상영된다.
이어 다음 날인 2일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는 인간 띠 잇기와 리본 달기, 방사탑 쌓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오후에는 강정축구장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