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세월호 참사 여파로 뚝 끊겼던 수학여행을 중심으로 한 단체관광이 서서히 재개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위축됐던 수학여행 등 단체여객 예약이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부가 최근 세월호 참사로 끊겼던 수학여행에 대해 안전을 전제로 재개 방침을 밝힌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목포-제주와 해남 우수영-제주 구간을 운항하고 있는 씨월드고속훼리㈜인 경우 최근 58개 학교(약 2만여 명 규모)가 가을 수학여행 예약을 했는가 하면 산악회 등 다양한 단체 예약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예약고객이 선박 승선 전 사전에 직접 선박 안전성에 대해 인식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S안전지킴이’를 게재하는 한편 연안여객선사 최초로 안전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선박 어디에서든 신속한 안전정보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이용자 중심의 편의성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에는 호남권 학교 관계자들과 운영위원회 학부모들을 초청, 선박 안전설명회를 개최하는 선박 안전에 대한 의구심과 궁금증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편을 이용해서도 기존 하반기 예약 분 외에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추가예약과 함께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체적인 회복을 점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업계에서도 이 같은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을 주 영업 타깃으로 공락해 온 대규모 식당 및 숙박업계, 전세버스 등의 경우 수요가 뚝 끊기며 영업 손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비록 산발적이기는 하지만 하반기 수학여행 문의와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시름을 덜어내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 재개되고 방문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막혔던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