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끊긴 여객선운항 ‘감감’...지역경제에 도움 안돼
[제주매일 한경훈 기자]서귀포항의 물동량이 도내 읍․면지역의 연안항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귀포항은 외항선 이용실적도 전혀 없어 이름뿐인 ‘무역항’으로 전락하고 있다.
2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귀포항의 화물 물동량은 총 119만9012t으로 같은 무역항인 제주항 1622만7078t의 7.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서귀포항 물동량은 연안항인 한림항(207만3994t)․화순항(141만6747t)․성산항(126만5194t)․애월항(120만7111t)보다도 떨어져 도내 무역항․연안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서귀포항의 선박입항 실적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동안 서귀포항에 입항한 선박은 모두 441척으로 제주항 2477척의 17,8%에 그쳤고, 성산항(554척), 한림항(519척)에 비해서도 적었다.
특히 이 기간 서귀포항에 들어온 선박은 모두 내항선으로, 외항선은 전무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서귀포항이 ‘무역항’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제 역학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0년 3월 서귀포항과 부산항을 오가던 여객선 카페리가 경영악화로 운항을 중단한 이후 현재까지도 서귀포항과 육지부를 연결하는 뱃길이 끊긴 상태다.
이처럼 서귀포항이 물동량 부족과 여객선 운항 중단 등으로 인한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서귀포항 활성화를 위해 범시민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나 정기 여객선 유치 등 뚜렷한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물동량 증가와 여객선 유치를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