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조사, 91%'만족'응답…95%'계속 이용'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초등 돌봄교실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정작 학교현장에서는 업무 가중과 처우 열악을 이유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올초 돌봄교실 확대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교사들의 업무 부담 감소와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공약으로 내건 신임 교육정이 돌봄교실과 관련해 어떤 제도적 보완 장치를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백서에는 인수위가 현장에서 만난 초등 교사 및 돌봄전담사들의 현행 돌봄교실에 대한 우려와 불편의 목소리가 가감없이 실렸다.
일선 교사들은 업무 부담과 겸용교실 사용에 대한 불편, 보육을 공교육이 맡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했다. 돌봄교실 강사들의 급여 등 세출을 교사가 매달 직접 작성하면서 행정업무가 늘고, 저학년 담임의 경우 내 교실이 돌봄교실 겸용교실로 낙점될 경우 수업이 끝난 뒤 바로 교실을 비워줘야 해 업무를 볼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보육을 학교에서 맡는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제기했다. 일부 교사들은 정규교육과정을 하는 학교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우습게 보게 하는 일이라며 보육은 학교밖 기관에 위탁하거나 최소한의 시간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돌봄 전담사들은 단시간 근로에 따른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호소했다. 한달을 일하고도 한달을 살 수 없는 급여가 나오고 근로기간이 보장되지 않아 교육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적은 수의 전담사가 학년과 반이 다른 학생들을 도맡다보니 당초 돌봄교실이 추구했던 '교육+보호'의 개념이 단순 안전보호 중심으로 전락하고, 돌봄 전담사의 휴가나 병가시 대체 근로자가 없다는 아쉬움도 이어졌다.
반면 학교 현장의 이같은 불만과 달리, 학부모들은 돌봄교실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돌봄교실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 3072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9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89%가 '돌봄교실이 어머니의 사회활동 참여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고, '돌봄교실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94.9%에 달하는 등 학부모들의 돌봄교실 만족도는 도교육청의 목표치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해 저소득층·한부모·맞벌이가정 자녀에서 올해 모든 희망자로 돌봄교실 대상 가정을 대폭 확대했다. 이어 대상 학년 역시 현행 1~2학년에서 2015년 1~4학년, 2016년 1~6학년으로 점차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돌봄교실과 관련해 현재 불거지는 문제점들이 지난 선거기간 이석문 교육감이 내놓은 교사 업무 감소 및 학교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일련의 공약사항과 같은 맥락을 보이면서 신임 교육정이 돌봄교실에 대한 학교현장의 불만을 어떻게 씻어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