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휴가 떠나기 전, 홍역예방접종 잊지 마세요
해외 휴가 떠나기 전, 홍역예방접종 잊지 마세요
  • 제주매일
  • 승인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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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태(호흡기내과 감염관리 실장)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기회에 해외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여권부터 시작해서 예약, 환전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요. 하지만 이 중에서도 해외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만큼은 반드시 챙기시기 바랍니다.
해외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은 무수히 많습니다. 또한 여행 후 감염질환에 발병하는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 전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방문 지역에 따라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나 중국, 미국, 호주 등지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분들은 홍역 예방접종만큼은 반드시 챙기시기 바랍니다. 근래에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홍역이 창궐하고 있으며 홍역 퇴치 국가로 알려진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도 전년도를 초과한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난 21일에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벌써 홍역 확진 판정 환자가 41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8배나 증가했으며 여름휴가철이 지난 후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하니, 여행을 떠나기 전 들뜬 마음에 간과하지 마시고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하겠습니다.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에 퍼진 홍역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서 인체 내에 침입해 기도점막에 정착하면서 증식하게 됩니다. 감염될 경우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과 더불어 얼굴에서부터 전신으로 붉은 발진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소아의 경우에는 설사, 중이염, 폐렴, 급성 뇌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홍역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없는 경우에 홍역 감염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의 전염력을 나타내며, 해외 감염 귀국자가 국내로 들어와 타인과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2차 전파’로 인한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해외로 떠나시는 분들이나 국내에 계신 분 모두 접종여부를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홍역 예방접종은 소아의 경우에는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유행성이하선염, 풍진과 함께 MMR접종으로 각각 1회 씩 실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홍역 유행 시기이거나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생후 6~11개월의 영아는 1회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접종은 접종 차수로 치지 않기 때문에 12개월이 지난 후에 1회 더 접종하셔야 하며, 만 4~6세에 2차 접종을 실시하셔야 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인의 경우에는 1967년 이후에 출생하였으며 MMR 접종 기록이 없고, 항체가 확인되지 않거나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에 걸린 적이 없다면 1회 접종을 실시해야 합니다. 특히, 대학생, 의료종사자 및 해외여행자인 경우에는 1차 접종 후에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지에 따라 주의해야 할 질병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두고 예방법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두셔야 합니다. 근래에는 이와 관련하여 많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돼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여행자 상비약품 키트나 간단한 구급상자를 구비하는 것이 좋으며, 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현지인과의 접촉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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