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맹(휴대폰 무지), 컴맹(컴퓨터 무지), 팩맹(팩스 무지), 전혀 낯설지 않은 용어들이다. 첨단과학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적어도 이 3맹중 하나정도 해당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더욱이 386세대 후반이면 두 가지, 심하게는 세 가지, 모두 해당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어느 측에 속하고 있나 계산하고 있는 순간 벌써 맹 싸이클에 진입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휴대폰은 호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작지만 초창기의 휴대폰은 군용 무전기 못지 않게 크고 무거워 어깨에 메고 다녔다고 한다. 손에 들고 다니는 최초의 휴대폰은 1988년 출시되어 771g으로 무거웠다. 1992년부터 두껑을 여닫는 플립형 전화기시대를 열었고 휴대폰 대중화를 주도했다.
요즘 유행하는 폴더형 전화기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96년부터이며 통화방식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메모리기능 등 갖가지 편리한 기능을 갖춘 지능형 전화기가 본격 출시되기 시작했다. 10년도 안되어 급속도로 파고드는 최첨단 e-편안한(?)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에 대한 인기는 우리 뿐만이 아니다. 케냐의 마사이족은 가축을 돌보러 나갈 때 휴대용 베개를 가지고 가는데, 요즘엔 허리춤에 베개 대신에 휴대폰을 달고 다니는 목동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고 한다.
또한 컴퓨터와 팩스 또한 핸드폰과 같이 사회전반에 걸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처럼 편리한 이면에는 최첨단 문화의 부정적인 면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몇가지 사례 위주로 나열하고자 한다. 그 예로 조용한 독서실에서 핸드폰 벨소리로 인한 면학 분위기가 흐려지고, 초상집에서 빠르고 경쾌한 벨소리로 인한 상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등 핸드폰으로 인한 문제점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또한 컴퓨터로 인한 게임에 빠진 아이는 충격적이었다.
매섭게 고정되어 깜빡거림을 잊어버린 눈과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능숙한 손놀림을 하는 너무도 어린 아동, 성인 및 학생,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음성사이트 접속 및 채팅 등으로 가정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등 최첨단 바람을 타고 온 공해의 홀씨는 어디서나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은 제50회 정보통신의 날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밝고 건전한 문화정착을 위하여 사회와 직장, 학교, 가정 등에서 첨단문화의 장점과 단점 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실시와 정부차원의 첨단공해 해소책 마련 등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니 이번 주말에 몽실거리는 구름을 이정표 삼아 유채꽃 옐로우 물결이 넘실대는 들녘으로 몸속, 머리속에 쌓인 첨단공해로 고통 받고 있는 자녀들과 함께 다녀보는 것도 어떨가 싶다.
윤 상 은 북제주군 지역경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