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인사라 하더라도 ‘외부수혈’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 중앙과 지방과의 소통, 예산 절충, 자치단체의 전국 외연(外緣) 확대, 기술 및 전문성 등을 위해서는 외부 수혈 인사가 불가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부 승진-기용 혹은 수평 이동 등으로도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는 인사를 인사권자의 자의적(恣意的)인 판단에 따라 무리하게 ‘외부 수혈’에 의존 한다면 도리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전공노 제주지역본부’가 우려하고 있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몇몇 곳에는 이미 ‘외부 수혈 인사’가 이루어졌거니와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다.
‘외부수혈’이 지나치면 우선 현직 내부 공무원들의 승진이 적체돼 사기가 떨어지고 심하면 불만이 팽배해질 수 있다. 말하자면 공무원 조직의 뇌출혈 현상이나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가 있다.
다음은 공조직의 응집력 약화다. 즉, 직업공무원제가 흔들린다. 그리고 ‘외부수혈’이 관행화하면 도정이 바뀔 때마다 인력 교체가 잦아 행정의 계속성, 일관성, 안정성을 잃게 되며 소외 된 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충실히 일하는 공무원일수록 상응한 대접을 못 받는다. 이뿐이 아니다. ‘외부수혈’이 과다하면 협치 인사, 탕평 인사가 도망쳐 버린다. 특히 이 점을 원희룡 지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