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농촌포럼’에서 농업의 희망을 보다
‘제주농업농촌포럼’에서 농업의 희망을 보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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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근식(한국농업경영인 제주시연합회장)
제주시가 ‘제주농업농촌포럼’예산을 확보했고, 농업인 스스로 구성을 하라고 한다.
“스스로…”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동안 관 주도의 농업인단체 혹은 협의회등 여러 기구가 있었고, 현재도 존재하고 있다. 스스로 운영을 하라고는 하지만, 온실속의 화초가 되어버려 홀로서기를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단체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단체들은 유연성에서 떨어지기에 경직되어 있거나 굳어있는 경향이 있다.
또한, 농업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함께 어우러진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에는 역부족인게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제주농업농촌포럼’이 탄생을 했다.
포럼을 기획하면서 많은 농업단체들과 간담회등을 통해 소통의 시간들을 가지기도 했다.
어찌보면 포럼은 그동안 농업인 스스로의 욕구와 간절함으로 만들어진 결실일 수도 있다.
‘제주농업’이라는 토양에, ‘욕구와 간절함’이라는 씨앗을 뿌렸고, ‘예산’이라는 단비가 내려 비로써 새싹을 틔웠다.
처음부터 홀로서기는 여간 힘들게 아니다. 어느 정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올바르게 자란다. 채 피기도 전에 너무 거센 강풍에 꺽여 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따라서 우린 포럼이라는 나무가 잘 자라도록 버팀목도 되어주고, 주위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도록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부모가 아기를 키우듯이… 농부가 어린 묘목을 키우듯이…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처음 로드맵을 잘 그리고, 체계적으로 운영을 할려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
농업인뿐만 아니라 농업을 사랑하는 혹은 일반시민들까지도…
농업은 단순히 농산물만을 생산하는 영역이 아니다.
농업은 생산뿐만 아니라 환경, 교육, 문화, 식량안보등 다양한 다원적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청 농정과에서는 ‘농업인이 체감하는 소통과 협치 행정추진 예산확보를 위한 2015년 농업경쟁력 강화사업 수요조사’를 8월 11일까지 접수받는다 한다.
타이틀도 멋있다.
그동안 읍면동사무소를 통해서만 의견을 물었던 것 같은데 농업인단체에도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내가 그동안 기대하고 은근히 바랬던 모습이다.
그동안 농업인들에게 농업정책 혹은 필요한 사업에 대해 접수를 안받았던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의견수렴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FTA로 한숨짓는 농민들에게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물론 신청한다고 100% 반영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산에 맞게 우선순위를 따지다 보면 내년에는 반영이 안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자꾸 건의하다보면 실질적인 정책과 예산편성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로망도 꿈꿔본다.
일단, 8월 11일까지 접수를 받는다하니 주위의 농가들과 농민단체들과 함께 토론을 거치고자 한다.
‘제주농업농촌포럼’이 진정으로 해야 할일들이 바로 이러한 일들인 것 같다. 농업인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선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훈련을 하게 된다. 그러한 훈련을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끼겠지만 점차 어색함이 익숙함으로 변하는 과정속에서 ‘협의’라는 단어가 우리의 것으로 녹아들 것이다.
앞으로 포럼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육, 문화, 예술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도 자리를 마련하여 듣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농업의 다양한 가치를 개발하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끝으로 제주시청 농정과에 박수를 보낸다.
잘못하면 매를 들어야하고, 잘하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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