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생각 하는 元 지사의 기관장 인사
잘못 생각 하는 元 지사의 기관장 인사
  • 제주매일
  • 승인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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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공기업 및 출자-출연한 산하 기관·단체장 인사와 관련해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원희룡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산하 기관장 인사와 관련, “철저히 일 중심으로 갈 것”이라며, “논공행상(論功行賞)으로 만든 자리에 끝까지 임기를 보장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했다.
옳은 말이다. 산하 기관·단체장들을 기용함에 있어 ‘일 중심’으로 가야 능률도 오를 것이요, 기관·단체의 발전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전직 지사가 논공행상으로 만든 자리를 임기 보장하라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원희룡 지사의 말은 옳은 듯 하면서도 옳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과거 도지사들도 원희룡 지사와 비슷한 말들을 했다. 그러면서 전직지사가 논공행상으로 심어 놓은 기관·단체장들을 임기도 채우기 전에 갈아치워 다시 자기 사람들로 논공행상을 했다. 이러한 적폐가 되풀이 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희룡 지사의 말은 옳되 옳지 않는 것이다. 만약 원희룡 지사의 말이 옳은 말이 되려면 4년 뒤 다음 지사도, 또 다음 지사도 계속해서 원 지사와 같은 말을 되풀이 하면서 임기 중인 기관·단체장들을 갈아치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적폐요, 도 산하 기관·단체장들의 임기를 보장해 줘야 할 이유다. 원희룡 지사의 말처럼 도민들에게 “시대가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을 심어 주는 길은 과거 그 어느 지사 도 실행 못한 산하 기관·단체장 임기를 보장해 주는  전통을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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