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경영' 낙인 JDC, 또 성과급 잔치
'방만경영' 낙인 JDC, 또 성과급 잔치
  • 고재일 기자
  • 승인 2014.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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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14억 승인 '사상최고'…1인당 500만 원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전임 이사장이 투자유치 업체 고문으로 재취업해 이른바 ‘관피아’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은 물론 채용비리와 임직원들의 도덕성 문제 등으로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켜 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 이하 JDC)가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해 때 아닌 ‘돈 잔치’ 논란이 일 전망이다.

JDC는 지난해 각종 경영평가를 통해 기재부 기관평가 B급, 감사원 평가 ‘보통’ 등급을 획득함에 따라 21억9000여만원의 예비비 가운데 63.9%인 14억200여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하고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경영평가급 지급율에 따라 일반 직원들은 150%의 성과급을 지급하게 되며, 이사장 72%, 상임이사에게는 60%의 성과급이 돌아가게 된다. 지급대상 임직원은 모두 278명으로 한 명 당 평균 500만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며, 지난해 6월 취임한 김한욱 이사장은 성과급의 절반을 받게 된다.

성과급이 예비비로 편성된 이유에 대해 JDC 관계자는 “경영평가 결과가 6월에 나오는 관계로 어떤 등급을 받을지 몰라 예비비로 편성하고 있다”며 “기재부 평가가 최종 B등급으로 확정됨에 따라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공기업의 경영등급은 ‘S’-‘A’-‘B’-‘C’-‘D’-‘E’ 순으로 6단계이며, 성과급 지급 대상 등급은 C급 이상이다. JDC는 지난해 ‘E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으나, 올해 지급될 JDC의 성과급은 종전에 지급하지 않았던 계약직과 업무직 등이 모두 포함되면서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JDC가 과도한 채무 등 재정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급 잔치가 정당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860억원에 이르던 JDC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까지 500억원을 감축했고 올 들어서도 이달까지 560억원 가량을 줄였다. 지난해 김한욱 이사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 선포로 2860억원에 이르던 금융부채를 올해 말 800억원까지 줄일 계획이지만, 종전 사업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며 계획 달성이 수월하겠느냐는 것이다.

JDC는 지난해 퇴임한 변정일 전 이사장이 자신이 유치한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체에 많은 고문료를 받으며 활동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관피아’ 논란을 촉발시켰으며, 지난해에는 방만경영을 이유로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고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JDC는 지난 2012년에도 공기업 경영평가 C등급을 받아 100%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반발 논란이 확산되자 긴급자료를 통해 국토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성과급 지급 규모가 최하위권이라고 반박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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