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6도로변 수백그루 감염
5ㆍ16도로변 수백그루 감염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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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약제ㆍ발병 원인 ‘NO'…왕벚나무 ‘빗자루병’ 비상

1980년대 초 첫 발생...한라산 중산간 전역으로 확산
천연기념물 159호 ‘봉개 왕벚’도 위험...당국 손 놓아


나무 잔가지가 불규칙하게 무더기로 자라 나와 마치 빗자루나 커다란 까치 둥지모양을 띤 후 결국에는 가지 전체가 말라죽는 왕벚나무 빗자루병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빗자루병 확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에 따른 정확한 치료약제 및 치료방법이 마련되지 않아 산림당국 역시 별다른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3월 하순부터 5.16도로 제주대 입구를 중심으로 왕벚나무에서 빗자루병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후 왕벚나무 빗자루병은 산천단 지역을 통과, 한라산 방면으로 확산돼 현재는 성판악까지 번졌다.

제주시는 이날 5.16도로 산천단~성판악 구간에 심어진 500여그루의 왕벚나무 가운데 40% 정도가 빗자루병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왕벚나무 빗자루병이 확산되면서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제주컨트리 클럽 남쪽 5.16도로변 봉개동 왕벚나무 100m 근처까지 번져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실태

5.16도로변에 식재된 겹벚나무와 왕벚나무에서는 1980년대 초반부터 빗자루병이 발생,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현재 제주시가 파악하고 있는 왕벚나무 빗자루병 발생지역은 5.16도로 뿐만 아니라 아라초등교 인근 지역과 명도암로 한북로 등은 물론 1100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제주대 입구와 제주산업정보대 인근 왕벚나무들도 상당수 감염됐다.
현재까지 감염목 수는 파악이 안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시 전농로와 종합경기장 주변 등 제주여고를 중심으로 도심지역에서는 빗자루병 발생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빗자루병이 연례적으로 5.16도로변을 중심으로 발생하자 서울대 나용준 교수팀은 지난해 제주대 및 산업정보대 인근 감염목 20그루를 대상으로 수간주사와 함께 약제투입 등 치료를 위한 연구를 벌이고 있다.

△빗자루병

빗자루병에 감염된 가지에서는 꽃이 피지 않고 매년 잎만 피다가 보통 4∼5년이 지나면 가지 전체가 말라죽고 이어 잔가지가 밀생한 병든 가지를 그대로 두면 병든 가지는 해마다 커지면서 나무 전체로 퍼져 마침내 죽게 되는 병이다.

빗자루병의 원인으로는 ‘미코플라스마’균 외에 곰팡이, 유전적인 돌연변이 등 여러 요인이 있는데 빗자루병에 걸린 나뭇가지는 겨울철에 병든 가지 아래쪽의 부풀은 부분을 포함하여 잘라내 소각해 줄기마름 병균이나 재질 썩음병균 등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빗자루병에 대한 치료방법 및 약제가 없는 상태인데다 특히 빗자루병은 공기로 전염돼 예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빗자루병은 습기가 많은 한라산 중산간 지역 수세가 약한 나무를 중심으로 연례적으로 재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나무 전체를 고사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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