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강정마을회 등이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강정마을의 평화를 촉구하는 ‘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은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의 발걸음, 평화의 몸짓에 함께 해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태풍 ‘너구리’가 제주를 스쳐갔을 때 2만t에 달하는 케이슨이 속절없이 파손되거나 제 위치를 잃고 말았다”며 “50년 마다 찾아오는 강한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던 해군 측의 설명이 무색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기지와 공법을 운운하던 제주해군기지는 오히려 해양생명을 파괴하고 있다”며 “국내·외 해양생태 전문가들이 최근 직접 확인했듯이 당연히 지켜져야 할 연산호 군락에 심각한 영향이 미치고 있음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제주해군기지의 안정상의 문제도 재검토돼야 한다”며 “미항공모함과 15만t 크루즈선 등이 수시로 오고갈 수밖에 없는 항로에 대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작업이 다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잘못된 제주해군기지를 막아내는 일은 무너진 강정 공도체를 되살리는 것만이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켜내는 일”이라며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은 평화와 진실을 알리는 뜨거움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평화대행진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제주도청에서 출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8월 1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항파두리와 새별오름, 화순을 거쳐 강정마을까지 행진하고, 8월 2일 강정축구장에서는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강정마을회 등 ‘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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