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외형으로는 알 수 없는 어린 넙치의 암수를 구분할 수 있는 ‘넙치 성감별 DNA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넙치 암컷은 수컷보다 성장이 약 1.5~2배 이상 빠르고 경제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양식 현장에서는 수컷에 비해 선호도가 높다.
실제 1년간 키운 넙치의 무게를 비교하면 수컷은 평균 510g인데 비해 암컷은 평균 910g에 이른다.
또 양식 넙치 종묘의 암수 비율은 1대1에 가깝기 때문에 성장이 2배 빠른 암컷 넙치를 생산할 경우 양식 단가가 25%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이번에 넙치의 유전자 판별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제주를 비롯해 완도 등 국내 넙치 양식어가들은 800억원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넙치 암수 판별은 육안관찰과 생식소의 조직, 호르몬의 농도 및 난황단백질 측정 등의 방법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10㎝ 이상의 일정한 크기나 성숙한 어미 넙치에서만 가능하고 검사자의 판별 능력에 따라 오차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우진 박사팀은 작년에 완전 해독된 넙치 게놈 정보를 활용해 암수 염색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 DNA를 구성하는 염기 중 단 하나만이 암수간 차이가 있음을 알아내고, 이 원리를 이용해 암수 판별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생물을 죽이지 않고 극소량의 조직만을 사용해도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수산과학원은 DNA 분석법을 올해 특허출원하고, 내년 민간에 이전할 계획이다.
정영훈 수산과학원장은 “어린 넙치의 암수 선별로 고가에 거래되는 암컷 종묘를 대량 확보함으로써 어가 소득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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