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지역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시작된 지 6년이 흘렀다. 그동안 학교 중심의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이라는 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했던 게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 중에서 서귀포지역에서 주력하고 있는 가족지원 프로그램인 가족캠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서는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9년부터 격년제로 가족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과 2011년에는 교육지원청에서 중심이 되어 가족구성원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한 춤테라피, 공동작품 완성하기 등이 이루어졌고, 지난해에는 효돈초등학교 주관(서귀포지역 14개학교 참가)으로 ‘자존감향상 및 대화법을 주제로 한 특강’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가족캠프를 통해 생업에 바빠서 함께하기 힘든 부모님 혹은 보호자와 함께 1박 2일간 여러 가지 과제를 수행하면서 공감하고, 소통을 나눌 수 있었다. 캠프 마무리 시간에 한 아버지가 자녀에게 쓴 손편지를 읽으면서 울먹대던 모습이 뭉클하게 와 닿았던 기억은 해가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비록 짧은 1박 2일이지만, 가족 간에 서로 보이지 않던 부분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한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는 사람이 있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지역사회교육전문가와의 만남으로 지역의 도움을 받아 지병으로 앓아왔던 병을 수술을 통해 완치하여 자신감을 얻은 사례, 부자가정에서 어머니의 손길을 못느꼈던 어린이가 엄마와 같은 지역사회교육전문가 품에서 책을 읽으며 독서의 세계로 빠진 사례, 학교부적응으로 교실을 겉돌던 학생이 교육복지실에서 점자책 입력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을 열어놓는 사례, 아이와 가정의 문제를 함께 풀어보자고 통합사례회의를 통해 뭉친 지역기관 등. 웃음과 울음이 그치지 않는 이야기가 있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서 오늘도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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