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산물로 명성이 높은 전복의 생산 및 유통구조에 대한 검토가 시급하다.
효과 분석 없이 매년 제주 바다에 뿌려지는 전복종패 방류 사업은 예산낭비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도내에서 판매되는 자연산 제주 전복 사이에 오염 여부를 가리지 않은 일본산 전복이 섞여 판매된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전복 종패 방류사업은 매년 투입되는 물량에 비해 생산량이 극히 적어 사업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에서 직수입되는 전복 물량을 제외한 다른 지방을 통해 반입되는 일본 자연산 전복이 상당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일본 자연산은 동경만. 대판만 등 오염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의 연도별 전복종패 지원현황을 보면 1999년 5만마리를 비롯해 2000년 11만마리, 2001년 79만4484마리, 2002년 55만마리, 2003년 132만4000마리, 지난해 49만5000마리 등 6년 동안 도내 공동어장에 332만3483마리가 방류됐다.
지난해 도내 공동어장에서 생산된 자연산 전복은 겨우 3t 남짓.
그 동안 뿌려진 물량을 감안하면 극소수만 상품성을 갖춘 전복으로 성장한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올해 종패방류 사업으로 전복 4cm급 15만마리, 오분자기 2cm급 9만마리를 제주시 1개동, 서귀포시 2개동, 북군 5개리, 남군 4개리에 4월중 투입하고 올 한해 뿌려지는 65만마리 생산에 5억원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그 동안 30억여원에 가까운 예산이 아까운 줄 모르고 쓰여졌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매년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종패 방류 사업을 벌이면서도 제주도는 올 들어서야 2009년까지 체계적인 방류사업 효과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도내 수산 전문가들은 "도내 공동어장은 전복이나 오분자기의 먹이가 되는 감태나 미역 등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막연하게 물량위주의 방류사업에 매달리게 아니라 정확한 분석 및 예측자료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