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칠십리 시공원(詩公園)~자구리 공원~이중섭 거리를 잇는 이른바 ‘예술의 거리’ 4.3㎞ 구간은 2012년 ‘작가의 산책길’로 지정된 데 이어 같은 해 정부로부터는 ‘유토피아로(路)’로 선정돼 국비 5억, 지방비 10억 등 15억 원의 예산까지 배정 받아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이 ‘예술의 거리’에 ‘기쁨 두 배 프로젝트’로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고, 올해에는 ‘예술의 섬 프로젝트’로 7억 원의 추가 예산 지원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같은 구간에 별도의 도로 명을 두 개씩 부여해 사업을 벌이고, 거기에다 ‘기쁨 두 배’니 ‘예술의 섬’이니 하는 별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예산 낭비·중복 투자의 소지가 없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예술의 길’ 동일 구간에 ‘작가의 산책 길’과 ‘유토피아로(路)’라는, 이름만 다른 두 개의 길을 설정해 놓고 각각 따로 상표 등록까지 해 놓아 이용객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의회도 지난 17일 서귀포시 업무보고에서 이점을 질의했는데 시 당국은 “문제없다”고만 할 게 아니라 사업을 세밀히 검토, 시정할 점이 있으면 시정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