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옥 제주대 명예교수, "감귤산업 정확한 분석 선행"지적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제주감귤 산업이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 대세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품질향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자상거래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한?중FTA 협상 과정에서 다양한 품종과 고품질화로 무장하면서 생산규모를 늘리고 있는 중국산 감귤의 개방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논리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허인옥 제주대 명예교수는 지난 16일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에서 열린 ‘제주감귤산업 발전을 위한 유관기관 워크숍’에서 ‘전환기의 제주감귤’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와 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감귤 재배면적은 221만㏊로 제주의 100배, 생산량은 2645만t으로 40배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10년 동안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각가 1.8배, 3.8배 늘면서 몸집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70종에 이르는 다양한 품종과 고품질화 등으로 무장해 세계시장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허 교수는 이 같은 중국의 개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입개방 이후 제주 감귤산업이 처할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감귤산업의 잠재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감귤이 양허대상에서 제외돼야 하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 교수는 제주 감귤산업이 개방화 속에서도 생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과 유통, 판매 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새로운 산업 모델을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0.5㏊미만 영세농이 54%에 이르고 호당 경영면적이 0.7㏊에 불과한 취약한 생산기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허 교수는 강조했다.
또 고착화된 개별 출하체계 개선과 출하조정기능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 등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고품질 생산을 위한 기반 조성으로 토양개량과 관배수시설 확충, 품종갱신 등 구조개선사업도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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