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희생정신, 이젠 우리가 잇겠습니다”
“당신의 희생정신, 이젠 우리가 잇겠습니다”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4.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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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故강수철 소방령 영결식...단체장 등 500여명 ‘마지막 길’ 배웅
장의위원장 “고인은 시대의 영웅”...유해 서귀포시충혼묘지에 안치

[제주매일 한경훈 기자]화재 진압 중 순직한 서귀포소방서 소속 故강수철 동홍119센터장의 영결식이 17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귀포소방서 앞마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구성지 도의회 의장, 이석문 교육감, 김재윤 국회의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김홍필 소방안전본부장을 비롯해 동료 소방관과 유족 등 500여 명이 참석.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현종환(서귀포소방서장) 장의위원장은 이날 조사를 통해 “당신은 자신을 먼저 희생하고 어려운 처지의 주위를 살피는 이 시대가 필요로 했던 영웅이었다. 당신의 위대한 ‘119소방정신’과 사명감을 고이 간직하고, 그 소중한 가치를 이제는 우리가 지키겠다”며 “부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동료인 정성찬 소방위는 추도사에서 “우리는 당신이 보여준 숭고한 살신성인의 자세와 투철한 사명감을 가슴 깊이 새기고 당신이 지켜내고자 한 도민의 안전과 그에 대한 믿음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고인의 아들인 윤성(18) 군은 “지금 이 순간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신다는 사실이 가슴 터지도록 아프고, 뼈에 사무치도록 아버지가 보고 싶지만, 이만 편히 놓아드리려고 한다”는 내용의 ‘아버지께 올리는 글’을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원희룡 지사는 고인에게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을,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화장 후 서귀포시 충혼묘지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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