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냐·보존이냐… 제주시 '오락가락'행정
철거냐·보존이냐… 제주시 '오락가락'행정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7.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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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1동 옛 수검원, 지난달 20일부터 철거 나서
"내일 주민설명회서 반대 우세땐 보존 가능"

▲ 제주시 일도1동에 위치한 옛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16일 현재 수검원 외부는 그대로 남아 있다. 건물 앞에는 '일도1동 복지회관 신축사업 주민설명회'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제주시가 일도1동에 위치한 옛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제주지원(이하 수검원) '철거'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는 이유로 갑자기 '철거'를 중단, 오락가락 행정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제주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시 일도1동 주민센터에서 '일도1동 복지회관 신축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일부 주민들로부터 수검원을 철거하지 말아달라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마련됐다. 하지만 철거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보여주기 식의 설명회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 최초의 건축물로 불리는 이 건물은 건축가 김석윤씨가 제주로 귀향한 직후인 1970년 초반에 설계한 작품이다. 그러나 기관이 이전하자, 수년간 방치 되오다시피 하며 지금은 '흉물'로 전락한 상태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일도1동 주민들로부터 이 건물을 철거하고, 경로당 신축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자 올해 사업비 9억 원을 확보, '일도1동 복지회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어 제주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철거에 들어가, 오는 19일까지 모든 철거를 마무리 할 계획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철거 와중에 또 다시 신축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며, 보존과 철거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시가 주민설명회 결과에 따라 다시 보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아직도 철거와 보존 여부를 결론내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4일 반대 추진위와 면담을 진행한 결과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한 번 수렴하기로 결정했다"며 "만약, 반대쪽의 의견이 더 많을 경우 건물을 보존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대 추진위는 이와 관련 "주민설명회 명칭이 '일도1동 복지화관 신축사업'"이라며 "(이날 주민설명회는)밀어붙이기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편 건물 완공 시점은 착공일로부터 5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제주시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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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광 2014-07-17 10:38:44
반대추진위-실체가있는단체인가?
김석윤씨 우상화를위한반대인가?
제주시는반대추진위와면담/주민들은안중에도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