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심어주는 청소년경찰학교
꿈을 심어주는 청소년경찰학교
  • 제주매일
  • 승인 201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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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철(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달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제주시청 부근에 있는 옛 남문치안센터를 정비해 ‘제주동부 청소년경찰학교’를 개소할 예정이다.
 청소년경찰학교란 청소년 선도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청과 교육부가 협력해 야심차게 준비한 교육의 장으로 그 동안 단순전달식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에서 벗어나 체험형의 예방교육으로 탈바꿈해 학교폭력 가·피해자는 물론, 경찰관 역할까지 직접 체험하게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할 수 있는 맞춤식 학교이다.
학교전담경찰관으로서 한줄기 빛 같은 소식이다. 학교폭력은 신학기 초부터 조금씩 발생하더니 세월호 참사 이후, 잠시 줄어들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학교폭력은 보통범죄와는 달리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이나 어떻게 보면 둘 다 피해자이다. 대부분의 가해학생의 환경을 들여다보면 편부, 편모, 조손 등이 대부분이고 보호자가 모두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관심이 없거나 늦은 퇴근, 잦은 출장으로 인해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친구들을 데려오는 소위 말하는 그들만의 비밀집합소(아지트)가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였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빈부의 격차, 이혼가정의 증가 등으로 파생되어지는 사회적 문제점이 고스란히 학교에서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지난 3월 5일 범부처 계획으로 수립된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 ‘14년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청소년경찰학교를 열게 된 것이다.
지난 5월 서울강북, 강서경찰서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 20개 경찰관서에서 운영중이거나 운영 예정이다.
지역실정에 맞게 운영되는 경찰학교는 미리 예약해 방문하는 학생에게 학교전담경찰관과의 카카오톡(SNS) 친구를 맺어 졸업시까지 멘토링서비스를 제공하며, 학교폭력 역할극에 직접 참여, 각각 가·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서로의 입장을 깨닫게 하고, 117신고센터의 전문상담가를 배치해 도형 상담, 미술치료 상담 등을 진행하며 경찰장비, 과학수사 체험, 다양한 진로교육을 통해 꿈을 심어주는 역할도 하게 된다.
청소년경찰학교를 통해 학교폭력이 모두 사라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가지고 가정에서는 사랑으로 지지해주고 학교와 더불어 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으로 끊임없이 응원해 준다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그 사랑을 깨닫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데 촉매제 역할이 되어줄 것을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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