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展 大賞作, 예총이 책임 관리해야
道展 大賞作, 예총이 책임 관리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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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전(道展) 대상(大賞) 수상작품들은 당연히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제주예총)가 책임관리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한 수장고(收藏庫) 마련도 역시 제주예총의 책임이다. 제주도전을 주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제주예총이요, 대상작(大賞作)에 대한 저작권 또한 제주예총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예총이 올해부터 도전 대상 수상작품 보관을 예총이 아닌, 수상 작가 본인에게 맡기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도무지 있을 수 없는, 당치도 않은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제주예총이 도전 대상 수상작을 작가 본인에게 일임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수장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도전 대상작들을 보관해 오고 있는 ‘제주도립미술관’ 수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작품들을 수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별도로 전용 수장고를 신설하려 해도 예산이 없다. 도립미술관 수장고도 포화 상태요, 그렇다고 예산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제주예총이 난감해 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예총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도전 대상작을 작가 본인이 보관토록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문예회관이나 돌문화공원 등에서 수장고로 활용할 공간을 찾아 볼 수도 있을 것이며 다른 공공시설들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은 예총이 갖고 보관은 작가가 하라면 그것은 예의가 아니다.
문제는 더 근본적인 데 있다. 제주도전 40회 중 예총이 주관해 온 것이 20회다. 해수로 치면 20년이다. 제주도전을 위해 작품공모, 심사, 시상, 보관에서 활용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주관해 온 제주예총이 수장고가 포화되고 있음에도 강 건너 불 보듯 하다가 올해 40회 도전을 10여일 바로 눈앞에 두고서야 부랴부랴 보관할 곳을 찾고 있으니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몇 년 전부터 수장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 제주도 등 당국에 협조를 구했어야 할 게 아닌가.
제주예총이 도전(道展)관리를 이렇게 해 왔으니 제주미협이 “도전을 우리에게 이관해 달라”고 반발하는 것 아닌가. 제주예총은 대상작 보관을 작가 본인에게 맡기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제2, 제3의 합당한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그리고 새해 41회부터는 미협으로 이관할 준비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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