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불구 피서객 늘어 업계 기대감 상승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관광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침체를 완전히 이겨낸 모습이다. 지난 주 역대 최단기간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마가 겹치며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되는 7월 초지만 산발적으로 장맛비가 내리는데 그치며 이른 피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하반기 제주관광시장을 밝게 해주고 있다.
1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01만 244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00만 돌파시점을 20일이나 앞당긴 실적이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457만 9325명이 찾으며,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주춤했던 성장률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장마기간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비 날씨가 길지 않고 일시적으로 비를 뿌리는데 그치며 피서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4만 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데 이어 11일에는 4만 2000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이른 더위를 식히는 등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달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편 예약률은 중국인과 내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대거 항공권 예약·구매에 나서면서 주말에는 사실상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또 도내 호텔·콘도·펜션 등 숙박업계의 경우에도 주말에는 90%에 가까운 객실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한편 내국인 개별 여행객들이 제주 여행 시 자주 이용하는 렌터카 역시 70%에 가까운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관광객시장의 24%를 차지하는 등 관련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 기간 제주를 외국인 관광객은 143만 3115명. 지난해 동기 대비 44.1% 늘어난 인원이다.
특히 한·중 양국 고위층의 상호 방문 교류와 더불어 비자 간소화 등 여행업계의 조치, 항공편 증가 및 직항노선 개통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여름 피서객들의 제주 방문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여름 극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