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 해보니…
주5일 수업 해보니…
  • 김은정 기자
  • 승인 200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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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ㆍ부작용'평가 '百態'
'다양한 학교 밖 체험'을 쌓기 위한 주5일수업이 교내.외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취지 반영에 관심과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두 번째 주5일수업 토요휴무일을 맞아 도내 박물관. 학생회관. 사회단체 등 곳곳에서 다양한 교외 프로그램을 시행, 학부모. 학생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도내 일부 학교는 미등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름 답사 등 현장체험 학습과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맞벌이 부모 저학년 자녀들인 경우 사회단체 등이 시행하는 교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지만 교통편 및 점심 해결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학년인 경우 어른 동반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고 프로그램이 끝난 뒤 귀가문제와 함께 점심 해결 등의 난제에 부딪치게 된 것.
이에 따라 같은 시설내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정구간 버스가 운행되는 등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내 A초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편의(?) 등을 이유로 은연중에 가정학습을 권하는 경우도 빚어져 학부모들의 불만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자율적인 가정학습과 체험학습을 유도, 폭넓은 학교밖 경험을 쌓기 위한 주5일수업제가 명목만 내세운 채 몇몇 교사의 '눈치'로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밀려나오게 된 것.

이와 함께 자율적인 재택학습을 끌어오기 위한 학습과제가 오히려 학부모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학생들은 '불필요'로 치부하는 등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일부학교가 재택학습을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 보고서 등의 적절한 학습과제를 미리 내주고 있으나 몇몇 학생들은 주말전에 서둘러 끝내고 주말에는 그냥 '노는 토요일'을 맞는 경우가 벌어진 것.
그러나 학습과제물은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가정학습에서 없어서는 안되므로 앞으로 학교. 교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이와 관련 "주5일수업이 도입되면서 크게 우려된 문제 중 하나가 맞벌이 부모 자녀들에 대한 대책이었다"면서 "토요일에 부모가 없어도 다양한 사회단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이 빨리 조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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