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 제주 중국 총영사관·JDC 김한욱 이사장 등 이번 주만 ‘세 번째’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중국 투자 자본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하기 위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희룡 지사는 11일 오전 리조트월드 제주를 추진하고 있는 람정제주개발(주)(이하 람정제주) 관계자들과 만난다.
이 자리에는 람정제주를 공동 설립한 홍콩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 양지혜 회장 겐팅 싱가포르 탄히텍 사장 등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금주 초 원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제주에 짓는 복합 리조트(리조트월드 제주) 테마파크 사업을 세계적인 ‘작품’으로 제주에 남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람정제주 측이 추진하고 있는 리조트월드 제주 사업은 지난 5월 30일 건축허가를 신청했지만 제주도로부터 면적 및 객실 수 초과 등의 이유로 보완요구 됐고 지난달 24일로 예정됐던 착공식도 연기된 상태다.
게다가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 후보자 및 당선인 시절부터 신화역사공원을 비롯한 각종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해 ‘건전한 투자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혀와 람정 측의 이번 방문은 자신들의 사업에 대한 건전성과 효과 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주(駐)제주 중국 총영사관 장신 총영사가 원 지사와 만나 “중국과 제주는 비바람이 불거나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며 “상생과 협력 관계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중국 투자는 본래 사업 목적에 충실해야 하고 숙박시설 분양업 등으로 본질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원칙이 정해진다면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일에는 신화역사공원 사업 등을 추진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김한욱 이사장이 원 지사를 만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당시 “JDC와 제주도가 조정할 것은 조정해야 하고, 새로운 도지사가 왔으니 그동안의 문제들을 잘 정리해 새롭게 출발하자”고 했고 김 이사장은 “잘못된 관행은 털고 가자”고 답한 바 있다.
이처럼 제주에 투입되는 중국 투자 자본과 관련된 기관 및 인사들의 제주도지사 면담이 이어지면서 원 지사가 앞으로 외국 자본에 의한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해 어떤 입장 변화가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제주도 관계자는 원 지사와 란딩 측의 만남에 대해 “해당 사업이 부동산투자이민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카지노가 (사업의) 중심은 아닌지 등 시행자의 의중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어서 면담을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