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가 할퀸 제주…온섬 '생채기'
'너구리'가 할퀸 제주…온섬 '생채기'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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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폭우 동반…대규모 정전·시설 파손 등 잇따라
항공편·여객선 발 묶여…10일 점차 영향권 벗어나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8호 태풍 ‘너구리’가 제주를 강타, 제주의 연륙교통이 마비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너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서귀포시 법환동 소재 식당 3층 지붕이 파손되고 강정동 소재 주택이 침수됐다. 또 도내 곳곳 간판과 가로등, 신호등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파손되거나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정전 피해도 이어져 1만 3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복구되는 등 이날 오후 6시 현재 태풍에 의한 피해신고가 접수된 것만 26건에 이른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중국 푸동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길상항공 여객기 등 국제선 출·도착 36편이 결항(오후 7시 기준)됐고 국내선은 200편이 결항되는 등 도민과 관광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7개 항로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도 전면 통제되는 등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해 연륙교통이 마비됐다.

또 법환초 등 8개교가 휴업에 들어갔는가 하면 92개 초·중·고교는 하교시간을 앞당겼다. 일부 학교는 방과 후 수업을 취소하기도 했다.

태풍 ‘너구리’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귀포 남남동쪽 약 180km 부근 해상에서 17km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 헥토파스칼(hPa)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6m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이후‘너구리’는 계속 동북동진하다 10일 오전 6시 일본 가고시마 북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 위치하고, 위력은 소형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제주는 이날 태풍 ‘너구리’의 직접영향으로 제주도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제주도산간에는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0일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20~60mm로 산간 곳곳에는 150mm이상 쏟아질 전망이다.

제주는 10일 들어 태풍 ‘너구리’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겠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최대순간풍속이 20~35m에 이르는 한편 너울과 매운 높은 물결로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덮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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