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마을에 우편물을 배달하던 서귀포고성우체국 소속 김정일 집배원은 한 농가를 방문했다가 이기척이 없는 부엌에서 음식물이 타는 듯한 냄새를 맡았다.
김 집배원은 순간적으로 이상한 느낌을 받고 부엌문을 열었더니 가스레인지 위에서 음식물이 한창 끓으면서 타기 시작했다.
김 집배원이 무심코 지나쳤다면 자칫 화재가 발생해 농가주택을 태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김모(여)씨가 서귀포우체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어머니가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데우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외출하는 바람에 자칫 큰 일이 벌어질 뻔 했다”며 “재빨리 대처를 해 준 집배원이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김정일 집배원은 지난 4월에도 인근 세화2리에서 우편물 배달을 하던 중 혼자사는 80대 할머니 집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해 고마움을 샀다.
서귀포고성우체국 김옥실 국장은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안전행정부가 ‘행복배달 빨간 자전거’ 협약을 계기로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접근성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복지 서비스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집배원들이 지역내 소외계층 등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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