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 제주가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9일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제주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태풍 너구리는 현재 서귀포 남쪽 약 340km 해상에서 시속 24km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0m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제주도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제주기점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연운항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중국 푸동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길상항공 여객기 등 국제선 11편(11시 기준)이 결항된 데 이어 국내선도 14편이 결항됐다.
이와 함께 21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됐다. 제주기점 항공기 결항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너구리는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250km, 오후 9시에는 서귀포 남남동쪽 약 1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태풍 너구리 북상으로 이날 10시 30분 현재 제주는 28.9mm, 서귀포 44.0mm, 성산 30.0mm, 고산 13.1mm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윗세오름에는 229mm에 이르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너구리의 영향으로 최대 순간 풍속은 가파도가 32.8m, 윗세오름 32.7m, 마라도 26.7m, 제주 20.4m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세력은 북상하면서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늘과 내일 사이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태풍의 영향으로 10일까지 최대순간풍속이 20~30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와 시설물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