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연 회장(사진)과 회원들을 8일 지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회는 매해마다 정기전을 열고 있으며, 올 한 해 동안 ▲10주년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도 실시할 예정이다.
회원들은 가장 의미 있었던 행사로 '국제각자전'을 꼽았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서각인 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각자전'은 중국과 일본, 대한민국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특히 '국제각자전'은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또 "회원들이 열심히 도와줬기 때문에 열릴 수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회는 올해가 창립한 지 만 10주년이 되는 만큼,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0주년 행사는 오는 10월쯤 탐라문화제와 병행해 열릴 예정이다. '100인 초대전'이 그것이다.
회원들이 말하는 '서각'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서각에 대해 정의할게요. 서각은 말 그대로 나무에 글을 파는 것을 뜻하죠. 글자(서예)를 잘 써서 준다고 해도, 칼끝을 잘못하면 나쁜 작품이 됩니다. 그러나 글자를 아무리 못써도 칼끝이 섬세하게 나오면 훌륭한 작품이 되죠. 때문에 우리 손에서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지요. 또한 서각은 서예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림도 해야 하고, 색칠도 해야 합니다."
서각은 타 예술분야 보다 손이 많이 간다. 때문에 지회의 자체 '서각대전'은 힘들다는 게 회원들의 설명이다.
해마다 젊은 작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회원들 역시 '공감'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예술개통이 전체적으로 그렇다. 날이 갈수록 경기(景氣)가 안 좋아지기 때문에 더 그렇지요. 하지만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서 젊은 작가들이 많습니다. 30대 회원들도 더러 있고요.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 놓는다면, 젊은 작가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지회는 도내 곳곳에서 체험학습을 펼치고 있다. 이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수업을,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행정에서 지원을 해주지만, 항상 자부담 50%가 들어간다"며 "이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각인 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많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의 관심도 중요하다. 그래야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