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엔 인수위 출신 교수 거명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 출범이후 산하 기관장들에 대한 교체 및 자리 채우기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재)제주문화예술재단 김은석 이사장은 7일 사표를 낸 뒤 “새로운 도정이 들어선 만큼 이 분위기에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해 임기가 2년 이상 남았지만 물러나는 것으로 원희룡 지사의 지난 4일 ‘일괄 사표 및 재신임’ 발언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 알려지면서 다른 기관장들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제주도 산하 기관장들이 대부분 전임 우근민 도정과 ‘인연’이 닿은 인물들이어서 새로운 도정의 출범에 따라 물러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먼저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A기관장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달 말 전에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했고 B기관장은 “제주도 측에서 ‘사표를 내라’는 ‘눈치’를 주면 바로 내겠다”고 말해 앞으로 기관장들의 사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재신임을 받지 못해 교체되는 기관장 직의 후임으로 원희룡 지사가 당선인 시절 함께했던 새도정준비위원회 인물이 일부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 문화예술재단 이사장으로 새도정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C교수가 유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또 지난 5월 직위해제로 공석인 제주관광공사 사장 직에도 새도정준비위원회에 속했던 간사위원 D씨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제주도 산하 공공기관장 직이 또 다른 ‘보은 인사’ 형태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 4일 방송된 제주MBC ‘시사진단’에서 전임 지사 측근들로 이뤄진 공기업 및 산하 기관장들의 거취와 관련 “일관 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받고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면서 인사를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