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이들 국가는 '아픈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픔'을 '예술'로 승화, '새로운 기억'으로 다시 태어나 눈길을 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갤러리 노리에서 열리고 있는 'Hands Across the Water(아시아가 기억하는 전쟁의 기억)'을 통해서다.
전시는 지난해 10월 아마드 자키 안와르(말레이시아), 코우 렁키앙(말레이시아), 해리 도노(인도네시아), 최태훈·한용진 작가 등 5명이 제주를 찾으며 시작됐다.
미국 LA에 위치한 백아트(관장 수잔 백)와 갤러리 노리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들 작가와 성산일출봉, 제주4·3평화공원, 다랑쉬오름 등을 둘러보며 제주도가 차지하는 상징성을 찾아봤다.
이어 작가들과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의 기억과 트라우마의 문제를 같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는 이런 특별한 경험에 기초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목탄, 설치실험, 플라즈마 토치 기법, 조각 등을 이용, '아픈 기억'을 '예술'로 보듬어 선보이고 있다.
최태만 국민대 교수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는 것은 트라우마를 강화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며 "하지만 상처의 치유를 위해서라도 기억의 복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이번 전시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문의)064-77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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